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남서울이야기

이스라엘 성지순례 (7-3) 여리고
이정원   2020-02-25

<여리고 Jericho>

(月)의 성읍’, ‘종려나무의 성읍’, ‘향기의 성(城)’이란 뜻. 요단 강 서쪽으로 약 8㎞, 사해 북쪽으로 약 11㎞, 예루살렘  북동쪽으로 약 23㎞ 지점에 위치한 팔레스타인 최고(最古)의 성읍
요단강 동쪽에서 지중해 연안의 블레셋 땅으로 나아가는 길목이자, 요단 강 서쪽의 넓고 비옥한 평원을 지키기 위한 경제·전략적 가치 때문에 B.C. 7천 년경에 이미 이곳에 성읍이 세워졌다고 한다.

성경에 언급된 여리고

종려나무가 많아 ‘종려의 성읍’이라 일컬어지는 이곳은 가나안 정복 전쟁의 첫 대상지였다. 이스라엘은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이곳을 이적적인 방법으로 탈취했다(수 6:1-25).

한편 이곳은 선지자의 제자들이 거주하던 곳으로 엘리야와 엘리사가 방문한 적이 있으며(왕하 2:4-22), 이스라엘 자손이 선지자 오뎃의 권면으로 이곳에서 유다 포로를 석방하기도 했고 바벨론의 느부갓네살이 침공했을 때 예루살렘 성을 탈출해 나온 유다 왕 시드기야가 이곳에서 사로잡혔다. 또한 바벨론 포로 귀환 때는 이곳 출신자들이 돌아와 성벽을 재건하기도 했다.

신약 시대에는 예수께서 여리고 성을 지나시다가 맹인 바디매오의 눈을 치료해주셨고(마 20:29-34), 세리장 삭개오를 만나기도 하셨으며(눅 19:1-2), 선한 사마리아인 비유의 배경으로 이곳을 언급하기도 하셨다(눅 10:30, 33).
여리고에 머무는 동안 시험산 전망대, 엘리사의 샘, 삭개오의 뽕나무를 보고 광야체험을 가질 예정이다.
종려나무의 성읍' 이름 그대로 호텔 앞 길가 가로수에 주렁주렁 달린 대추야자가 탐스럽다.
땅바닥에 지천으로 떨어진 열매는 들짐승도 먹지 않는가 보다. 그런 풍요의 도성이 여리고다.
고고학적 발굴내용
<여리고 호텔>
우리가 묵는 숙소가 RAZURDE RESORT 이다. 밖은 풀 한포기가 살기 어려운 광야인데 안쪽은 풍요가 넘친다.
이른 아침 떠오르는 해에 비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그 동안의 피로가 가신듯 하다.